“마이너리그 계약이지만 기쁘고 감사하다.”

메이저리그 보장을 못 받았는데도, 연봉이 대폭 깎일 수 있는데도 미국행을 결정했다. 한신 타이거즈의 사이드암 투수 아오야기 고요(32)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는다. 포스팅 마감 시간인 18일 오전 7시에 임박해 계약이 이뤄졌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초청선수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스프링캠프에서 경쟁력을 증명해야 메이저리그 승격이 가능하다. 피 말리는 생존경쟁을 통과해야 하는 쉽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
LA 다저스행을 확정한 사사키 로키(24)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그는 원 소속팀 한신에 고마움을 전했다. “나를 키워준 한신 타이거즈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 한신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포스팅비를 거의 챙길 수 없는데도, 한신은 아오야기의 도전을 응원했다. 아오야기는 지난해 한신에서 연봉 2억1000만엔(약 19억6000만원)을 받았다.
시즈오카에서 개인 훈련 중인 아오야기는 18일 취재진을 만나 “마감시간 1~2시간 전에 결정됐다. 아직 상세한 계약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행이 불발될 수도 있었는데 마지막에 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그는 “미국 야구를 접해보고 싶었다.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해 성적이 안 좋아 미국행이 가능할지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에이전트에 감사한다”고 했다. 파워볼사이트
미국행이 그의 야구인생에 분수령이 될 것 같다. 메이저리그 도전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3~4년 아오야기는 센트럴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였다. 2021~2022년, 2년 연속 13승을 거두고 다승 1위를 했다. 2022년엔 다승-평균자책점-승률 3관왕에 올랐다. 그해 4차례 완투를 하고 완봉으로 2승을 올렸다. 센트럴리그 ‘베스트9’에 올랐다. 또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에 일본대표로 출전했다.
2023~2024년, 2년 연속 개막전에 선발등판했다. 에이스 반열에 올랐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023년 8승(6패), 지난해 2승(3패)에 그쳤다. 그는 2016년 한신에 입단해 9시즌 동안 61승47패-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했다. 학창 시절에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활약하던 임창용의 투구폼을 참고해 훈련했다고 한다.
이번 겨울 일본인 선수로는 세 번째 메이저리그 도전이다. 앞서 요미우리 자이언츠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36)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1년-1300만달러에 계약했다. 사사키가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소속팀 LA 다저스로 갔다.
17일 아오야기의 한신 시절 팀 동료였던 후지나미 신타로(32)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후지나미는 지난해 초청 선수로 뉴욕 메츠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가 끝내 메이저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또 우와사와 나오유키가 지난해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1년 만에 일본으로 돌아왔다.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2경기에 등판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마쳤다. 그는 1년 만에 복귀하면서 원 소속팀 니혼햄 파이터스가 아닌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적해 비판을 받았다.
아오야기는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밝은 수 있을까.